어제의 패배는 오늘의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었을까. 삼천당제약이라는 거대 주도주를 눈앞에서 놓치며 느꼈던 뼈아픈 자책감을 오늘 시장에서 완벽하게 털어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수익을 낸 것이 아니다. 어제 밤늦게까지 차트를 뜯어보며 설정했던 '미세 타점'이 시장의 수급과 정확히 맞물려 떨어진 결과다. 오늘 내가 어떻게 복수에 성공했는지, 그 치열했던 기록을 남겨본다.
1. 원칙이 만든 기회: "안 오면 안 산다"
장 초반, 어제 강했던 종목들이 날뛰기 시작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어제 나를 괴롭혔던 '조급함'을 버리고, 내가 직접 그어둔 에코프로비엠의 202,522원과 에코프로의 126,320원 라인을 묵묵히 기다렸다.
시장은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던가. 에코프로가 조정을 받으며 내 노란선(126,320원) 부근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주가가 내가 설정한 지지선에 닿는 순간, 호가창의 체결 강도를 확인했다. 지지선에서 물량을 받아내는 세력의 움직임이 포착되었고, 나는 주저 없이 매수 버튼을 눌렀다.
2. 에코프로 형제들, 복수의 선봉장이 되다
- 에코프로 (수익률 1.71%): 평균가 126,275원에 진입했다. 내가 그어둔 선과 단 45원 차이로 체결되는 것을 보며 소름이 돋았다. 이후 주가는 정직하게 반등을 시작했고, 욕심부리지 않고 분할 매도로 수익을 확정 지었다. 대형주 특유의 묵직한 반등이 내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생각했던 지지와 저항에서 잘반등이 나와주었다. 121800원까지 내려가면 손절, 매도는 전날 종가까지 생각하였다.

- 에코프로비엠 (수익률 2.82%): 20조 원이라는 거대한 시가총액이 무색하게 탄력적인 무빙을 보여주었다. 201,667원이라는 낮은 평단가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어제의 분석 덕분이었다. 주당 가격이 비싸다는 편견을 버리니, 비로소 시장의 진짜 주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3. STO 테마의 전략적 공략: 헥토파이낸셜
2차전지 대형주들이 계좌의 중심을 잡아주는 동안, 어제부터 준비했던 STO 테마의 헥토파이낸셜에서도 큰 수익이 나왔다.
STO 전체 테마는 어제(26일) 주도 테마는 아니지만 23일(금), 26일(월) 15% 이상 상승하여 해당 종목이 강하다고 판단하였다. 헥토파이낸셜은 23,000원 평단으로 진입하여 23,950원에 전량 매도하며 **3.90%**의 수익률을 올렸다. 테마의 순환매를 미리 예측하고 길목을 지키고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급등하는 종목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한 자리에서 기다리는 매매가 얼마나 편안한지 다시 한번 체감했다.

4. 다음 단계: 미세 타점의 알고리즘화 (Python 기반 지지/저항 추출)
오늘 매매를 통해 확신한 것이 있다. 내가 수동으로 긋는 이 '미세 타점'들이 실제 시장의 핵심 매물대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이 매번 차트를 뚫어지게 보며 선을 긋는 것은 효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프로세스를 코딩을 통해 자동화하기로 결심했다.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썬(Python)의 scipy.signal 모듈이나 K-Means Clustering 알고리즘을 활용해 과거 데이터에서 가장 강력하게 지지/저항이 일어났던 가격대를 추출하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 알고리즘 시나리오:
- yfinance를 통해 해당 종목의 최근 분봉 데이터를 수집한다.
- 로컬 최저점(Local Minima)과 최고점(Local Maxima)을 탐지하여 '피벗 포인트'를 찾는다.
- 밀집도가 높은 가격대를 클러스터링하여 **'황금 지지선'**을 자동으로 도출한다.
- 실시간 주가가 해당 선에 도달했을 때 알림을 주는 봇을 구현한다.
코딩 블로그로서, 조만간 이 '미세 타점 자동 추출 알고리즘'의 소스 코드를 직접 구현하여 공유할 예정이다. 손으로 긋는 선이 '예술'이라면, 코드로 구현하는 선은 '과학'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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